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아니었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23)였다.
아메리칸리그 팬 투표에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43만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213만표)에 이어 커크는 185만표를 얻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포수 포지션에서 커크는 뉴욕 양키스의 호세 트레비노(69만표)와 함께 최종 후보(2명)에 올랐고, 최종 투표에서 74%를 얻어 26%에 그친 트레비노를 제치고 선발 포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로 빅리그 3년차인 커크는 짧은 시간에 잠재력을 터뜨리며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14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고작 148경기 뛰었다.
멕시코 출신인 커크는 2016년 국제 아마추어 스카우트로 토론토와 계약했다. 계약금으로 고작 7500달러(약 980만원)을 받았다.
토론토는 2015년 게레로 주니어와 계약하는데 39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MLB 사무국으로부터 페널티를 받아 2016년 국제 스카우트 사이닝 보너스는 30만 달러로 줄었다.
국제 스카우트에 큰 돈을 쓸 수 없었던 토론토 스카우트는 남미 대신 미국 국경과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을 돌다가 키는 작고 뚱뚱한 포수를 발견했다.(커크는 현재 173cm 111kg이다) 체형과는 달리 부드러운 스윙으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스프레이 히터였다.
토론토는 커크를 스카우트 하는데 3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사용했다. 2만 2500달러는 커크가 뛰는 팀에게 줬고, 커크가 받은 계약금은 고작 7500달러(약 980만원)이었다.
커크는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에서 비범한 재능을 보였다. 2017년 루키리그에서 단 1경기만 뛰었고 2018년 루키리그에서 타율 3할5푼4리(206타수 73안타) 10홈런 장타율 .558, OPS 1.001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에는 싱글A에서 뛰었고,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이 타율 3할과 OPS .900을 넘었다.
그런데 수비에서 약점이 있었다. 블로킹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코치의 지도로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붙이는 자세로 포구를 하면서 보완해갔다. 프레이밍에서도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약점을 메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빅리그 데뷔를 했고, 기회는 적었으나 9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1홈런 OPS .983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2021시즌에는 5월에 고관절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리스트에 오르며 고전했다. 후반기 복귀했고, 60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165타수 40안타) 8홈런 OPS .764에 그쳤다.
빅리그 3년차인 올 시즌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전 포수였던 대니 잰슨이 4월초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주전 포수로 출장 기회를 잡자 타격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커크는 14일까지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250타수 78안타) 10홈런 33타점 43득점 OPS .878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 팀내에서 타율 1위, 홈런은 5위다. 특히 선구안이 좋다. 볼넷 33개를 얻으며 삼진은 27개에 불과하다.
올 시즌 10홈런 이상 타자들 중에서 삼진이 볼넷보다 적은 선수는 커크와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후안 소토(워싱턴),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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