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반기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으나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13일 현재 35승 46패 2무(승률 0.432)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만 한가득.
그렇다고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었다. 정철원의 발견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두산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육군 8군단에서 현역 사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5월 1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은 정철원은 13일 현재 29경기에서 2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7를 기록 중이다.
6일 키움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데뷔 첫 10홀드째를 거뒀고 이튿날 키움을 상대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김강률 대신 뒷문을 지키는 홍건희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힐 만큼 벤치의 신뢰가 두텁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은 앞으로 두산의 미래가 될 선수다.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정철원 같은 젊은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데뷔 첫 가을 무대를 밟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는 “두산이 가을 야구에 갈 때까지 아프지 않고 팀과 함께 완주하는 게 목표다. 두산은 충분히 가을 야구에 갈 수 있다. 아직 후반기가 남아 있고 저 또한 더 잘 던질 수 있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내 선수 가운데 멘탈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정철원.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두산 계투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후반기 대반격을 이끌 주역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