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심판 판정에 불복해서 퇴장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한화 마이크 터크먼이다.
터크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7-10으로 뒤진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벌어졌다. 터크먼은 마무리 김원중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고 8구 째 132km 포크볼에 체크스윙을 했다. 터크먼은 체크스윙을 했지만 완전히 돌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했고 방망이를 던지고 걸어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김준희 심판위원은 체크스윙을 하자마자 곧장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터크먼은 3루심을 가리키며 ‘왜 확인을 안하냐’라는 뉘앙스로 강하게 어필했다. 결국 어필의 강도가 세지고 길어지자 김준희 심판위원은 터크먼에게 퇴장 판정을 내렸다. 시즌 18번째 퇴장이고 체크스윙 관련 항의로는 시즌 첫 번째다. 퇴장 판정 이후에도 터크먼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덕아웃에서도 심판을 향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소리쳤다. 말 그대로 격렬했다. 이후 주장 하주석이 나와 터크먼을 말렸지만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을 향해 어필을 하면서 터크먼을 옹호하려고 했지만 퇴장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4심 전원이 모이면서 상황을 중재했지만 수베로 감독도 적잖이 화가 난 듯 심판진을 향한 어필을 이어갔다. 퇴장 이후 항의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3점 차의 1사 2루 상황. 터크먼이 출루하면 다시 한 번 동점 기회를 노릴 수 있었기에 더더욱 아쉬울 수 있었다. 뒤늦게 리플레이 화면이 나왔을 때 터크먼의 배트는 돌았다고 무방했지만 터크먼은 아쉬움을 삼킬 수 없었다. 5연패를 끊기 위한 발버둥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터크먼은 이날 7회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한화에 승부의 추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당하며 한화는 7-10으로 패했고 6연패로 전반기를 마무리 하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