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감독이 냉정한 승부수와 총력전을 펼치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3회 김현수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려 3-0 리드를 잡았다. 5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해 무사 1루가 됐다.
타석에는 문성주. 벤치에서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다. 문성주는 앞서 2타수 1안타를 때리며 시즌 타율 3할4푼4리의 고타율이다. 출루율도 .446으로 높다. 규정 타석에 40타석 정도 모자라 장외 타격왕이자 장외 출루왕이다.
류지현 감독은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확률 높은 번트 작전으로 갔다. 뒤에 3~4번 중심타자 앞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 한 방을 기대했다. 문성주는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KIA는 선발 파노니를 내리고, 좌완 이의리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김현수는 이의리 상대로 3구삼진을 당했다.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감독의 작전이 적중했다. 이어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져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KIA는 선발 파노니에 이어 선발 자원인 이의리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3점에서 막고 추격 기회를 노렸으나, LG는 3할4푼4리 타자에게 번트를 시키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고서 달아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총력전이었다. LG는 선발 플럿코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6회부터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6회 김대유, 7회 김진성이 2사 2,3루 위기에서 진해수로 교체됐다. 좌완 진해수가 좌타자 나성범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자, 셋업맨 정우영을 곧바로 올려 황대인을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8회 좌타자 최형우가 선두타자로 나오자, 정우영을 교체했다. 1아웃만 잡고 교체. 좌완 최성훈이 올라왔다. 최성훈이 최형우에게 3루타를 맞자 우완 이정용을 올려서 8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6-2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차 리드에서 9회 마무리 고우석까지 올렸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전반기를 계획한 대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고 박수 쳐 주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줬다. 후반기도 잘 준비해서 끝까지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플럿코가 5이닝 동안 완벽하게 던졌고, 공격에서 테이블 세터가 찬스를 잘 만들고 클린업 트리오가 잘 마무리 하면서 좋은 승리 거뒀다. 특히 3회 이상호의 호수비가 오늘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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