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억 3루수 호수비에 ‘숨이 턱’…야구 명가, 창단 최다 11연패 굴욕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4 21: 10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한때 야구명가로 군림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최다인 11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전반기 최종전(시즌 10차전).
이틀 전 패배로 팀 최다 타이인 10연패를 당한 삼성의 연패 탈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보였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손목 부상에서 회복해 몸 상태가 괜찮다. 오늘은 원태인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라고 총력전을 선언했고, 오승환, 강민호 등 베테랑 선수들도 비장한 표정으로 사전 훈련을 치르며 연패 탈출 의지를 다졌다.

1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초 이닝종료 후 삼성 허삼영 감독이 교체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2022.07.14 / soul1014@osen.co.kr

그러나 경기 흐름은 삼성에 불리한 쪽으로 흘러갔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준 게 뼈아팠다. 조용호-배정대 테이블세터의 연속안타로 처한 무사 1, 3루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초구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헌납한 것.
타선은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체인지업과 투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 1사 후 호세 피렐라가 빗맞은 행운의 안타를 쳤지만 오재일-이원석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빈타에 시달렸다. 1회 오재일부터 5회 김성윤까지 무려 14타자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다.
뷰캐넌이 2회부터 안정을 찾은 가운데 삼성이 0-1로 뒤진 6회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선두 이재현이 좌전안타, 김현준이 2루타, 오재일이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것. 동점이 절실한 삼성은 4번타자 이원석 타석 때 대타 김태군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고, 김태군은 고영표의 5구째 커브를 제대로 잡아당겼지만 ‘148억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에 직선타 아웃됐다.
1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7회초 1사 삼성 강민호의 강습타구를 호수비로 잡은 황재균 3루수가 고영표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2022.07.14 / soul1014@osen.co.kr
삼성은 7회에도 1사 후 강민호가 3루수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황재균의 호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8회 선두 이재현의 안타와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지만 김현준과 피렐라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권에 이어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에 올린 KT의 총력전에 당했다.
삼성은 결국 KT에 0-1 석패를 당하며 창단 후 최다 신기록인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30일 대구 KT전부터 무려 11경기를 내리 지며 시즌 35승 50패 9위로 전반기를 씁쓸하게 마쳤다.
선발 뷰캐넌은 7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였지만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선수단의 의지도, 에이스의 역투도 창단 최다 연패 불명예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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