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23년 걸린 10연승, ML 약팀들의 동시 반란…토론토 발등에 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14 20: 47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나란히 10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애틀과 볼티모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동반 10연승에 성공했다. 시애틀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을 각각 6-4, 2-1로 이겼고, 볼티모어도 시카고 컵스를 7-1로 제압했다. 시애틀의 10연승은 지난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일. 볼티모어의 10연승은 그보다 더 오래 됐다. 1999년 이후 23년 만이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01년을 끝으로 2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이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부터 4번의 지구 꼴찌 포함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볼티모어는 이 기간 253승445패로 리그 최저 승률(.357)을 기록했다. 노골적인 탱킹으로 리그 발전을 저해하는 팀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진] 시애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J.P. 크로포드, 아담 프레이저, 카를로스 산타나(왼쪽부터)가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에도 두 팀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시애틀은 지난달 20일까지 29승39패, 승패 마진 -10으로 AL 서부지구 4위였다. 볼티모어 역시 지난달 11일까지 24승35패, 승패 마진 -11까지 내려가며 리빌딩의 시간이 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반등을 시작했다. 시애틀은 최근 21경기 18승3패로 무려 8할대(.857)로 질주 중이다. 볼티모어도 최근 30경기 21승9패로 7할 승률을 찍고 있다. 
[사진] 볼티모어 호르헤 마테오, 루그네드 오도어, 라이언 맥케나가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달 사이 급반등하며 시즌 승률 5할도 넘어섰다. 시애틀은 47승42패(.528)로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AL 와일드카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45승44패(.506)의 볼티모어도 공동 2위 그룹에 2경기 뒤진 5위로 가을야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12경기 3승9패로 추락한 토론토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토론토는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찰리 몬토요 감독을 경질하며 이날 경기를 8-2로 승리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10연승은 쉽게 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매일 다른 선수들이 활약해준다. 좋은 팀이 보여주는 모습이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도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진심으로 행복하다. 좋은 플레이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 볼티모어 브라이언 베이커와 애들리 러치맨(오른쪽)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수력 안정이 가장 큰 반등 요인. 최근 한 달간 시애틀은 팀 평균자책점 2.52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고, 볼티모어가 3위(2.88)에 랭크돼 있다. 시애틀은 FA 영입한 로비 레이가 최근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10으로 지난해 AL 사이영상 위용을 되찾았고, 볼티모어는 2년차 타일러 웰스가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2.08로 성장 중이다. 
[사진] 시애틀 훌리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 데뷔한 특급 신인들의 존재도 시애틀과 볼티모어의 공통된 요소. 시애틀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타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87경기 타율 3할7푼4리 90안타 15홈런 44타점 21도루 OPS .807로 활약하며 재능을 뽐내고 있다. 볼티모어는 2019년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좌타 포수 애들리 러치맨이 43경기 타율 2할1푼6리 33안타 4홈런 13타점 OPS .701로 타율이 낮아도 타격이 반등세에 있고,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력으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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