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3번 사주겠다" 약속한 감독, 3년차 영건은 인생투로 화답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14 18: 08

한화 이글스 3년차 영건 남지민(21)이 인생투를 펼쳤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수베로 감독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경기 인생투를 펼친 남지민을 향해 칭찬했고 남지민과 한 약속에 대해 언급했다.
남지민은 전날 경기에서 7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타선이 1점도 지원하지 못하면서 팀은 0-2로 패했고 남지민은 시즌 8패(1승)째를 당했다.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남지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2.07.13 / foto0307@osen.co.kr

수베로 감독은 승패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남지민은 매 등판마다 최고의 날을 경신하는 것 같다. 완투도 생각하고 맡길 생각이었다. 8이닝에 딱 한 구, 한 모먼트가 부족했다"라며 "이렇게 던지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결과가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남지민도 못 보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얘기를 해주고 있다. 숫자만 보면 8패에 6점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이다. 기록으로는 서산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화면 뒤에서의 남지민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라며 남지민이 점점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발 등판을 앞두고 남지민과의 일화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롯데와의 1차전 경기 때 남지민 선수에게 '7이닝을 책임지면 저녁을 사주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남지민이 '8이닝을 던지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8이닝을 던지면 저녁 3번을 사주겠다'라고 해줬다"라고 설명했더ㅏ.
어쨌든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에게 저녁을 사야 한다. 8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3번도 사주고 싶을 완벽투였다. 
남지민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정말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시고 믿고 계신다는 것을 엄청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께 최대한 비싼 음식을 얻어먹으려고 한다. 소고기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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