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투타겸업의 진수를 뽐내며 에인절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해 마운드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4패)째를 챙겼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호세 알투베를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킨 뒤 2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2루에 처한 것. 그러나 카일 터커를 헛스윙 삼진, 알렉스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다. 선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던진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99.7마일(160km)을 마크했다. 이후 3-0으로 앞선 3회 1사 후 마틴 말도나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알투베를 삼진, 채스 맥코믹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여전히 3-0으로 리드한 4회 첫 실점했다. 선두 터커의 볼넷과 도루로 처한 1사 2루 위기서 구리엘에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한 것. 이후 J.J. 마티제빅과 제레미 페나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5회 득점권 위기도 순조롭게 극복했다. 1사 후 말도나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알투베를 루킹 삼진, 맥코믹을 2루수 뜬공 처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직구 없이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조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오타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브레그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구리엘과 마티제빅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마티제빅을 슬라이더를 이용해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주먹을 쥐고 포효하며 퀄리티스타트의 기쁨을 만끽했다.
투구수가 105개(스트라이크 69개)에 달한 오타니는 7-1로 앞선 7회 호세 퀴하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투수 임무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1회 첫 타석은 삼진이었지만 1-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서 등장해 휴스턴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에게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9일 볼티모어전 이후 4경기만의 안타였다.
이후 3-1로 앞선 4회 2사 1루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고, 여전히 3-1로 리드한 6회 1사 1루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루이스 렌기포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책임졌다.
오타니는 7-1로 리드한 7회 1사 1루서 폭투로 주자가 2루로 이동한 가운데 라인 스타넥의 100마일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5푼5리에서 2할5푼8리로 소폭 상승.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만화 같은 야구에 힘입어 휴스턴을 7-1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39승 50패. 반면 3연승이 좌절된 1위 휴스턴은 57승 30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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