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년차에 월간 MVP를 수상했다. 올해는 팀의 확실한 상수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뭔가 아쉽다. 하지만 투혼의 전반기를 마무리 한 '포스트 이대호' 롯데 내야수 한동희(23)에게는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
한동희는 전반기 1경기를 남겨둔 현재 72경기 타율 3할1푼3리(259타수 81안타) 11홈런 42타점 OPS .875의 기록을 남겼다. 데뷔 5년차에 가장 좋은 페이스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4월 쾌조의 페이스로 월간 MVP를 받았다. 그러나 5월 말 옆구리 염좌 부상에 이어 6월 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연달아 당했다. 두 차례의 부상을 당했지만 팀의 사정상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힘들었다. 부상자들이 속출한 상황에서 한동희는 타격이 가능한 수준이 됐을 때 1군에 돌아왔다. 6월 이후 성적은 타율 2할7푼5리(10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 OPS .743의 기록이다. 투혼이었다.
4월의 페이스가 워낙 뜨거웠기에 이후 성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하는 전반기였다는 것은 변함 없다. 투혼으로 전반기를 보냈기에 후반기를 더 기대해볼 수 있다.
다시 100%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공수주 모두 마찬가지다. 한동희는 “수비에서 빠르게 튀어나가야 할 때 아직은 조심스럽다. 주루를 할 때도 부상이 재발할까봐 조심스럽게 뛰고 있다”라면서 “내가 장타를 손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른 타자들의 장타 때 한 베이스 더 가야 하는 것을 못 갈때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몸 상태가 100% 아니다. 또 멘탈적으로 조금 피곤한 상태다.다치기 전부터 주전으로 거의 매 경기를 출전했다. 몸이 피곤할 때 또는 멘탈적으로 피곤할 때 스스로 조절을 하면서 한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법도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3루 수비에서도 반응 속도가 전보다 좀 느리지만 그 부분도 수비 코치와 이야기를 해서 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희의 현재 아쉬운 경기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휴식이다. 휴식으로 부상 부위를 완전히 치료해야 한다. 그렇기에 16일부터 일주일 가량 시작되는 올스타 휴식기가 한동희에에게는 회복과 성장, 유지에 중요할 전망이다.
포스트 이대호의 과업을 이제는 마무리 짓기 위해 나선 올 시즌. 전반기는 아쉬웠지만 후반기에는 100%의 컨디션으로 과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