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출신 투수 곽빈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창원 NC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현역 시절 138승을 거둔 레전드 출신 배영수 불펜 코치의 한 마디가 큰 울림을 줬다고 전했다.
곽빈은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5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9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최고 152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감독도 곽빈의 호투에 반색했다. 그는 “곽빈이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 홈런을 맞았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게 좋았다. 선수 본인도 제일 만족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 점수를 내줬지만 무사사구를 기록한 게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계속 자신감 없는 모습이었는데 12일 경기에서는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졌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 빠르게 승부하면서 야수들의 수비 시간도 짧아져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영수 코치의 한 마디가 곽빈을 일깨웠다. 그는 “코치님께서 ‘모두가 널 응원하고 있다. 수천 명 수만 명이 너를 응원하는데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되냐.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며 “앞으로 계속 좋을 수 없겠지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16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7패 평균자책점 4.43을 거둔 그는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이 안 좋은 게 아쉽다. 더운 날 야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더 이상 미안하지 않게끔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감이 5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재충전을 마치고 다시 뛸 각오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