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미만, 가성비 甲 30대 선발 둘…감독들은 "놀랍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14 03: 46

올 시즌 선발로 10경기 이상 던지며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30대 국내 투수는 모두 10명. 이들 중 연봉이 1억원을 넘진 않는 투수는 이인복(31·롯데)과 장민재(32·한화) 둘뿐이다. 올해 연봉이 각각 8500만원, 7600만원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몸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선발 경쟁 후보군에 있던 투수들로 4월 개막 초에는 구원등판도 했었다. 하지만 4월 중순 선발진에 진입한 뒤 지금까지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이인복은 18경기(93⅓이닝) 8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3.66 탈삼진 56개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7번. 포크볼과 완급 조절이 뛰어난 장민재도 20경기(70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42개로 분투하고 있다. 선발 14경기 중 10경기를 5이닝 이상 던졌다. 

롯데 이인복, 한화 장민재 /OSEN DB

두 투수 모두 커리어 내내 크게 주목받을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선발,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묵묵히 던져왔다. 이렇게 선발로 뚜렷한 성적을 낸 것은 이인복은 거의 처음이고, 장민재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이지만 두 투수의 감독들은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솔직히 이인복이 이 정도로 잘해줄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 하지만 잘하는 게 놀랍지도 않다. 전반기에 굉장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경기 전후로 항상 리뷰를 한다. 좋은 결과에도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이인복이 역투하고 있다. 2022.07.12 / foto0307@osen.co.kr
이어 서튼 감독은 “지난해에는 타선이 2~3바퀴 돌 때 고전했지만 올해는 꾸준한 리뷰를 통해 달라졌다. 상대 타자들과 승부한 방법을 잊지 않고 다양한 볼 배합으로 활용한다”며 “후반기에도 이인복이 우리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두터운 신뢰감을 나타냈다. 
장민재를 바라보는 수베로 감독의 시선도 비슷하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 활약이 놀랍지 않다. 지난해 막판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고 반성부터 했다. 장민재는 지난해 5월 중순 1군 제외 후 3개월 동안 2군에 머물렀다. 수베로 감독 외면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한화 선발 장민재가 투구를 앞두로 손에 묻은 로진을 불고 있다. 2022.05.10 / dreamer@osen.co.kr
하지만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에 복귀한 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2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수베로 감독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는 담대한 피칭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힘든 시즌이지만 장민재의 투구를 보면서 위안을 받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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