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의 소중함 제대로 느낀 이재학, "오늘 등판은 100점 만점에 90점 가까이"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7.14 00: 16

“(시즌 첫 승을 달성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솔직히 많이 죄송하고 부끄럽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이 뒤늦게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이재학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즌 첫 승. NC는 두산을 4-1로 꺾고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5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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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 대행은 “선발 이재학이 6이닝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재학의 시즌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학은 “(시즌 첫 승을 달성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솔직히 많이 죄송하고 부끄럽다”면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고 좋은 투구 내용으로 5연패까지 끊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반등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때 ‘10승 보증수표’라고 불렸던 그는 올 시즌 1승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다. ”제가 선발 투수를 하면서 이렇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적은 없었다. 패만 쌓이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해서든 마음을 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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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은 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항상 격려를 많이 해주시고 가족들도 제게 부담을 안 주려고 노력하고 항상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거두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재학은 “세트 포지션에 변화를 줬는데 누상에 주자가 나가고 제구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 투 피치 스타일이다. 그는 구종 추가보다 장점의 극대화를 택했다. “솔직히 두 가지 구종으로 승부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 다른 구종을 추가하면 주무기가 약해지는 것 같았다. 가장 좋은 구종으로 승부해보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재학의 말이다.
오늘 등판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지 물어봤다. 이재학은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등판할 때마다 사사구가 3~4개씩 나와 늘 아쉬웠다. 오늘은 무사사구는 아니지만 1개만 내준 게 가장 만족스럽다.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가까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1승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패배만 하다 보니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이기게 돼 기분 전환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새로운 마음으로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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