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7) 롯데그룹 회장이 7년 만에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7년 전에는 역전패를 봤지만 이번에는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로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13일 롯데-한화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했다. 신 회장이 사직구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9월11일 삼성전 이후 7년 만으로 일수로는 2497일 만이다. 원정경기를 포함하면 지난해 4월27일 LG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신 회장의 방문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FLY TO WORLD EXPO' 참석차 이뤄졌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지원 중인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신 회장이 직접 나선 것. 경기 전 가수 비(정지훈)가 특별 시구를 했고, 이대호가 기념 시타를 맡았다. 이대호와 전준우, 정훈이 팬 사인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BUSAN'이 새겨진 붉은색 동백 유니폼을 입고 엑스포 유치 기원 패치를 부착하며 경기를 뛰었다. 신 회장도 동백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초반 스카이박스 실내에서 보다 4회에는 야외로 나와 중앙 지정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 이때 롯데가 2점을 냈다. 한동희의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1타점 2루타가 나오자 신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4회 2점 이후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투수들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어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나란히 1이닝씩 실점 없이 막고 2-0 승리를 완승했다. 최근 3연승 행진.
신 회장이 마지막으로 사직구장에 왔던 7년 전 경기에서 롯데는 졌다. 지난 2015년 9월11일 삼성전에서 7-9로 역전패했다. 경기 전 신 회장이 선수단을 격려했고, 4회까지 5-2로 앞서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5회 1점을 내준 뒤 6회 4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이명우가 5이닝 3실점으로 막았지만 구원 박세웅이 6회 나오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정훈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역전패했다.
이날도 8회 최준용이 나오자마자 안타와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7년 전 경기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이번엔 달랐다. 최준용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김인환을 자동 고의4구로 보내며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진영에게 4연속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롯데는 2-0으로 승리했고, 신 회장의 7년 전 패배 직관의 아픔도 씻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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