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던 선발진이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잘 버텨온 불펜이 말썽이다. 지긋지긋한 엇박자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7월 들어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가 빠르게 적응한 가운데 장민재와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7월 10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2.55로 키움(1.77)에 이어 리그 2위.
그러나 불펜이 선발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7월 구원 평균자책점 6.97. 10연패 중인 삼성(10.60) 다음으로 나쁘다. 7월 9패 중 6패가 역전패로 충격이 두 배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도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 선발 장민재가 5⅓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2-1 리드를 잡았지만 7회 윤대경이 동점 홈런을 맞은 뒤 8회 강재민이 결승점을 허용했다. 2-3 역전패. 지난 8~10일 광주 KIA전에 이어 4경기 6회 이후 결승점을 내줬다.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선발 장민재가 잘 던지면서 질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리드를 내줬다. 경기를 지는 패턴이 비슷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 선발이 안 좋을 때 불펜이 중심을 잡아줬다. 그런데 선발이 자리를 잡으니 불펜이 힘든 상황이다. 선발과 불펜이 잘 맞물리면 좋을 텐데 어려운 시즌이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유로결(좌익수) 김태연(3루수) 김인환(지명타자) 이진영(우익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변우혁(1루수) 박정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남지민.
주전 2루수 정은원이 선발에서 빠졌다. 수베로 감독은 “휴식 차원이다. (16일) 올스타전에도 나가야 하고, 상대 선발이 좌완(찰리 반즈)이라 지금 타이밍에 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