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3일 행운의 우천 취소를 딛고 전반기 최종전에서 10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삼성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이 우천 순연됐다. 경기장이 위치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거센 빗줄기가 계속되면서 오후 4시 15분 경 일찌감치 취소가 결정됐다.
삼성은 지난 12일 KT에 당한 끝내기 역전패로 구단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3-2로 앞선 마지막 9회말 믿었던 끝판왕 오승환이 배정대-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끝내기홈런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이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건 신인 시절이었던 2005년 5월 3일 마산 롯데전 이후 무려 6279일만의 일. 삼성은 김응용 감독 시절이었던 2004년 5월 18일 KIA전 이후 18년 만에 역대 두 번째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12일 경기 종료 후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손목 부상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이에 따라 13일 선발 등판이 불발됐고, 삼성은 어쩔 수 없이 2020년 10월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로 선발 경험이 없는 장필준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다만 뷰캐넌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등판 불발보다는 연기라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등판이 하루 밀려 전반기 최종전인 14일 수원 KT전에 나서는 일정이 잡힌 것.
삼성 입장에서는 13일 수원에 내려진 비 예보 적중이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경기가 순연될 시 재정비와 함께 장필준 등판 없이 전반기 최종전을 에이스를 필두로 한 총력전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날 실제로 거센 비가 하루 종일 내리며 삼성의 바람이 실현됐다.
뷰캐넌은 올 시즌 17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6월 30일 대구 KT전 4이닝 6실점 패전, 7월 7일 대구 LG전 3⅔이닝 7실점 패전으로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하지만 KT 상대로 4월 2일 6이닝 2실점, 5월 20일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기억이 있다. 구단 최다 신기록인 11연패를 막기 위해 에이스의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편 KT는 이날 선발 고영표가 14일 그대로 등판한다. 올해 기록은 15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1일 수원 두산전에서 6이닝 5실점에도 승리를 챙긴 뒤 열흘 넘게 휴식을 가졌다. 삼성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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