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코피 흘린 투수, 미소를 잃지 않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13 14: 45

 무더위에 선수들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LG 투수 최동환은 마운드에서 어지럼증으로 교체됐다.
최동환은 12일 잠실 KIA전에서 1-7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한승택은 2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1루 김호령 타석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트레이너가 올라와 몸 상태를 체크했고, 코피가 나와 유니폼으로 닦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최동환은 진해수로 교체됐다.

LG 구단 홍보팀은 “최동환 선수는 어지럼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퇴근길에 만난 최동환은 “최근 며칠 두통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몸은 괜찮느냐, 내일도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최동환은 “괜찮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2009년 입단한 최동환은 2020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불펜에서 54경기에 등판해 57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다. 시즌 후에는 연봉 7000만원에서 이듬해 1억 2000만원으로 처음으로 억대 연봉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1년에는 1군 엔트리에 24일간 머물렀고 8경기(5.2이닝) 등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9.53으로 부진했고, 억대 연봉에서 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절치부심한 최동환은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부터 합류해 줄곧 1군 엔트리에서 뛰고 있다. LG 불펜은 마무리 고우석과 정우영, 이정용, 김진성, 김대유, 진해수 등 자원이 많다. 최동환은 최성훈 등과 함께 필승조 부담을 덜어주는 큰 점수 차로 리드하거나 열세 상황에서 등판하는 임무다.
최동환은 지난 5월에는 10경기(12.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46으로 좋았는데, 6~7월에는 실점하는 일이 조금 잦아졌다. 6월 11경기에서 9이닝 8실점, 7월에는 5경기 4이닝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36이닝을 던지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홀드도 하나 없다. 그렇지만 LG 불펜에서 이정용(38⅔이닝), 정우영(36⅔이닝), 김진성(36⅔이닝)에 이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지만, 불펜에서 궂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