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11연패 위기, 에이스마저 부상…해결사는 비 내리는 하늘뿐인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3 12: 19

삼성의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이 어디 없을까. 일단 이날은 수원KT위즈파크에 내려진 비 예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경기가 순연된다고 연패가 끊기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에이스의 부상 공백은 넘길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전반기 최종 3연전의 두 번째 경기다.
삼성은 지난 12일 KT에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3-2로 앞선 채 마지막 9회말을 맞이하며 9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지만 믿었던 끝판왕 오승환이 배정대-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끝내기홈런을 헌납했다. 오승환이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건 신인 시절이었던 2005년 5월 3일 마산 롯데전 이후 무려 6279일만이었다.

10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 OSEN DB

삼성은 결국 구단 최다 타이인 10연패를 당하며 시즌 35승 49패 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7위 두산과의 승차는 2경기. 삼성은 김응용 감독 시절이었던 2004년 5월 18일 KIA전 이후 18년 만에 역대 두 번째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3일 구단 최다 신기록인 11연패를 막기 위해 장필준을 선발 예고했다. 원래 순번대로라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설 차례.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12일 경기 종료 이후 "뷰캐넌이 우측 손목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는 긴급 소식을 전했다.
2015년 데뷔 이후 통산 323경기에 출전한 장필준의 선발 등판은 4경기(0승 2패 평균자책점 6.32)가 전부다. 최근 선발 등판은 2020년 10월 17일 대전 한화전으로, 당시 5이닝 2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물론 이번 시즌에 앞서 양창섭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지만 현실적으로 634일 만에 선발 등판하는 선수에게 전형적인 선발투수의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원KT위즈파크가 위치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은 이날 하루 종일 비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인해 오후 기상 상황을 다시 확인해야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정상 진행이 어려워 보인다. 삼성 입장에서는 경기가 우천 순연될 시 재정비와 동시에 전반기 최종전 선발투수로 뷰캐넌을 앞세울 수 있다. 기댈 곳이 사실상 하늘밖에 없는 삼성의 우울한 현실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기록은 15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1일 수원 두산전에서 6이닝 5실점에도 승리를 챙긴 뒤 열흘 넘게 휴식을 가졌다. 삼성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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