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응원속에서 던지고 싶다".
KIA 타이거즈에 또 한 명의 좌완투수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좌완 김기훈(23)이 제대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말에 전역을 한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3억5000만 원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2019년 입단하자마자 스프링캠프에서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시즌 개막 선발진에 포함됐으나 19경기 3승5패, ERA 5.56, 2020시즌 22경기 4패1홀드, ERA 5.37에 그쳤다. 9이닝당 6.58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과제였다. 2년째 군복무를 하면서 희망을 발견했다.
올해 상무에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2.08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퓨처스리그 2위의 기록이다. 56⅓이닝동안 6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10개의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9경기당 볼넷은 3.3개. 2021년은 4승2패, ERA 4.25였으나 달라진 기록이다.
지난 12일 친정팀 KIA와 경기를 위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라커룸 복도에서 만난 김기훈은 KIA 시절에 비해 훨씬 몸이 탄탄해졌다. 아무래도 규칙적인 군 생활을 하다보니 제대로 먹고 훈련량도 알찰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올해 우등 성적을 내면서 훨씬 밝아진 얼굴이었다. 투구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김기훈은 "올해는 컨트롤이 좋아졌다.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다보니 스피드도 따라왔다. 148km까지 나왔다. 작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안 좋을때 코치님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바로바로 보완하고 고쳐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KIA 시절 안좋았던 단점들이 경기 때마다 나왔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내 공을 못던졌다. 단점들을 토대로 이번 겨울에 준비 잘해 많이 잡혔다. 구종은 추가하지 않고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안정적으로 던지도록 보완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자기 점검과 고민이었다. 군복무를 하다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안됐던 점과 앞으로 어떻게하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지 스스로 공부를 많이 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자신감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부대에서 매일 경기를 본다. 올해는 KIA가 야구를 잘하고 있다. 팬들 응원소리 크더라. 많이 그립다. 나도 경기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하고 싶다. 잘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밸런스를 유지해서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KIA 선발진은 양현종, 이의리, 션 놀린, 파노니 등 좌완왕국이다. 김기훈이 복귀하면 또 한 명의 좌완투수가 가세하는 격이 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