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던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시즌 첫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반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재환은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6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3-1로 앞선 3회 1사 후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린 김재환은 4-7로 뒤진 8회 1사 1,2루서 NC 원종현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슬라이더(139km)를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두산은 7-7로 맞선 연장 11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의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하며 11-7 승리를 장식했다. 8일 잠실 LG전 이후 3연패 마감.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재환은 3연패 탈출과 타격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김재환은 경기 후 “시즌 첫 멀티 홈런보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좋았고 (김)대한이의 데뷔 첫 홈런을 너무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아무래도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했었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스윙한 게 운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재환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정훈 코치를 비롯한 타격 파트 코치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든 부분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훈련도 많이 하고 타격 동영상도 많이 봤다. 타격 파트 코치님들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밝은 분위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셨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재환에게 ‘이날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거둔 부분에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주장 중책을 맡은 그는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도 다 같이 힘들고 좋을 때 다 같이 좋은 게 팀 문화 아닌가. 이렇게 안 좋은 성적은 처음이다. 좀 더 악착같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