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원정 제외→급여 3.4억 포기…올스타 포수 "백신 필요없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13 03: 40

“백신은 필요하지 않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주전 포수 J.T. 리얼무토(31)은 오는 13~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백신 미접종으로 캐나다 국경 자체를 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캐나다 구단인 토론토. 토론토에서 경기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선수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정한 방침이기에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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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토론토 원정을 앞두고 백신 미접종 선수들을 제한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고 이 기간 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롯데 출신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레이스)도 백신 미접종으로 지난 6월 말 열린 토론토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첫 토론토 원정을 치르는 필라델피아에서도 제한선수 명단에 포함되는 선수가 나왔다. ‘AP통신’ 등은 ‘캐나다 정부의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여행 규제로 인해 J.T.리얼무토, 애런 놀라, 카일 깁슨가 원정에서 제외됐고 제한선수 명단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놀라는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전 선발 등판했기에 토론토 원정에서 등판하지 않는다. 알렉 봄도 현재 왼손 약지 손가락 탈구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리얼무토는 현재 필라델피아의 주전 포수다. 올스타 3차례에 선정된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포수인 그는 올해 타율 2할4푼(275타수 66안타) 7홈런 35타점 11도루 OPS .684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는 선택을 했다.
리얼무토는 지난 2021년 시즌을 앞두고 5년 1억1550만 달러(약 1510억 원)로 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 2310만 달러는 역대 포수 최고액이다. 2010년 조 마우어가 미네소타와 8년 1억8400만 달러, 연평균 2300만 달러를 기록한 게 이전 역대 포수 최고액이었다. 올해 연봉은 2387만 5000달러(약 312억 원)이다.
리얼무토는 토론토 원정 2연전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이틀치 급여 받지 못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리얼무토의 이틀 급여는 26만2363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4000만 원의 돈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돈을 포기했다.
리얼무토는 “캐나다에 내가 하는 일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고 돈을 위해서 내 몸을 바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냥 그럴 가치가 없다. 나는 31세의 건강한 프로 운동선수다. 단지 백신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가벼운 증상을 몇번 보인 적이 있다. 백신이 필요한 지 아닌지 경정하게 됐을 때 내가 알고 있는 의사 2명과 논의를 했고 내 이야기를 들려줬다”라며 “그러면서 나는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시를 받았다고 해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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