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출신 곽빈(두산)이 모처럼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감독의 찬사를 받았다.
곽빈은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9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최고 152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1회 박민우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위기에 몰린 곽빈은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회 이명기, 박준영, 오영수를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곽빈은 3회 김주원과 권희동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째 기록했다. 마티니의 우전 안타, 박건우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명기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 선두 타자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곽빈은 오영수와 김주원을 외야 뜬공 처리했다. 5회 1사 후 권희동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얻어 맞았지만 마티니와 양의지를 범타 처리했다.
곽빈은 6회 박건우와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 번째 투수 정철원은 박준영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놓였다. 오영수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내준 데 이어 김주원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곽빈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두산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NC를 11-7로 따돌리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곽빈이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개인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말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곽빈에게 찬사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올 시즌 처음으로 무사사구 투구를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홈런 또는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는 투수의 기본을 제대로 지켰다.
공격적인 투구로 김태형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 곽빈. 아쉽게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