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체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KBO리그 첫 끝내기홈런을 터트렸다.
알포드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맹타로 팀의 4-3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이끌었다.
1회 내야안타, 7회 좌전안타로 기세를 끌어올린 알포드는 3-3으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홈런을 쳤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낮은 직구(145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긴 것. KBO리그 시즌 3호, 통산 343호이자 개인 1호 끝내기홈런을 때려낸 순간이었다. 앞서 선두 배정대가 동점포를 쏘아 올리며 두 선수가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알포드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출신인 줄 몰랐다”라며 “오히려 그 부분이 도움이 됐다. 선수 히스토리와 장점을 알고 있으면 오히려 기가 죽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멘탈적으로 조금 이득을 본 것 같다. 그냥 투수 1명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알포드는 지난 5월 말 총액 57만7000달러에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입단했다. 아직 22경기 타율 2할3푼8리 4홈런 16타점으로 KBO리그 적응 단계에 있지만 이날 데뷔 첫 3안타와 첫 끝내기홈런을 동시에 터트리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알포드는 KBO리그에 대해 “메이저리그보다 구속은 당연히 느리지만 투수들이 투구할 때 뭔가 잘 알고 던지는 느낌이다. 이 레벨에 뛸 수 있는 선수라면 어느 레벨에서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살짝 적응이 어렵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괜찮게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직 데뷔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기에 향후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6월 14일 데뷔한 알포드는 “지금까지 보여준 건 아주 일부분이었다. 이렇게 계속 건강하게 뛰는 게 처음이라서 아직 100%라고 볼 순 없지만 곧 100%에 도달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더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도 물었다. 알포드는 “매우 덥다”라고 웃으며 “내가 미국 미시시피 출신인데 그 곳도 미국에서 더운 지방 중 한 곳이다. 난 여태까지 다른 곳에서 야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더위를 경험하지 못했는데 미시시피에서 야구를 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 것 같다. 거기는 팀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알포드의 향후 목표는 KT의 장수 외국인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생활과 관련해서 가족들이 조금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 오래 있고 싶다. KBO리그 팬들이 너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KT에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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