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황성빈(25)의 발이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쳤지만 이날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2 동점으로 맞선 8회,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을 1루 대주자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황성빈은 빠르게 2루를 파고들었다. 바운드가 크게 튀었지만 6-4-3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2루로 토스했지만 2루수 박정현이 베이스 커버를 하기도 전에 황성빈이 먼저 도달했다. 타자 주자 이대호는 아웃.
계속된 1사 2루에서 정훈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짧은 타구였고, 한화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의 어깨를 고려하면 3루에서 주자를 멈추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김평호 3루 베이스코치가 과감하게 팔을 돌렸고, 황성빈의 발도 멈추지 않았다. 터크먼이 타구를 잡았을 때 3루를 돌기 전이었다. 하지만 황성빈은 홈으로 달리면서 가속도를 냈다.
터크먼의 송구가 포수 옆으로 살짝 빠진 사이 황성빈이 태그를 피해 폭풍처럼 홈을 쓸고 지나갔다. 한화 포수 박상언도 급한 마음에 공을 놓쳤다. 송구와 포구 모두 정확하게 이뤄졌다면 아웃이었지만 허를 찌른 황성빈의 과감함이 한화 수비를 흔들었다.
3-2 롯데의 역전을 만든 결승점. 황성빈의 발로 26일 만에 2연승을 거둔 롯데는 6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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