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로 시계를 돌려보자.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대구 KT전에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달 12일 대구 SSG전 이후 48일 만의 승수 추가. 이날 원태인의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원태인은 1회 배정대와 알포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강백호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했다. 2회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우중월 솔로 아치를 내준 원태인. 장성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했다. 황재균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장준원과 이시원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심우준(3루 땅볼), 배정대(헛스윙 삼진), 알포드(유격수 땅볼)를 꽁꽁 묶은 원태인은 4회 강백호와 박병호를 각각 2루 뜬공,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원태인은 5회 이시원, 대타 김민혁, 심우준의 출루를 완벽히 잠재웠다. 6회에도 배정대와 알포드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강백호를 내야 땅볼로 아웃시켰다. 원태인은 7-1로 앞선 7회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4회에만 5점을 올리는 등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T를 8-2로 꺾었다.
그는 "작년과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작년에는 나갈 때마다 이겼는데 올해는 제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것보다 팀이 지니까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오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선발 원태인의 호투와 강민호의 리드, 몸을 사리지 않은 수비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KT와 13일 만에 다시 만난다. 무대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수원KT위즈파크로 바뀌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구 KT전 이후 9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이날 경기까지 내준다면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12일 수원 KT전 선발 중책을 맡은 원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원태인이 9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의 구세주가 될까.
KT 선발 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KBO 3년차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삼성과 두 차례 만나 승패 모두 경험했다. 5월 22일 경기에서 7이닝 4실점(6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장식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