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이 마무리투수를 트레이드한다? 말도 안 될 것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미국 ‘USA투데이스포츠’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가 올스타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28)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시즌 중 핵심 선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는 하위팀들이 주로 한다. 그런데 밀워키는 48승39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USA투데이스포츠는 ‘밀워키는 헤이더를 트레이드함으로써 많은 유망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NL 중부지구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밀워키는 이전에도 헤이더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FA가 1년 남은 올 겨울에는 확실히 트레이드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움직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헤이더 트레이드가 논리적으로 가장 맞는 팀은 LA 다저스일 것이다. 다저스는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의 부진으로 불펜 뒷문에 도움이 될 선수를 찾고 있다. 여러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시즌 전 트레이드로 영입한 킴브렐이 31경기 2승4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하다. 마무리로 종종 나섰던 다니엘 허드슨은 지난달 지난달 말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까지 불펜 에이스였던 블레이크 트레이넨도 4월 중순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아직 재활 중이다. 지난주 불펜 투구를 했고, 빨라야 내달 초에야 복귀 가능하다. 지난해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라 헤이더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헤이더는 스리쿼터에서 최고 100마일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지난 2017년 밀워키에서 빅리그 데뷔 후 6시즌 통산 262경기 16승15패122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 중이다. 311이닝 동안 삼진 531개를 잡았다. 9이닝당 15.4개에 달하는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뽐낸다.
지난해 8월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지난달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타이 40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지며 2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탈삼진 49개. NL 세이브 1위에 오르며 주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
헤이더는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스몰 마켓인 밀워키가 감당하기 어려운 몸값이 예상돼 늦어도 올 겨울에는 트레이드는 피할 수 없다. 당장 성적이 급한 팀들을 상대로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면 밀워키가 훨씬 더 좋은 카드를 받아올 수 있다.
데빈 윌리엄스라는 강력한 불펜 자원이 있다는 점도 밀워키가 지금 시점에 과감하게 헤이더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이유. 2020년 22경기 27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3 탈삼진 53개로 NL 신인상을 수상한 우완 투수 윌리엄스는 올 시즌에도 36경기에서 32⅔이닝을 던지며 2승5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55개로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당장 마무리를 맡아도 손색이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