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또 찢어진 것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4연패 포함 10경기 1승9패로 추락하면서 시애틀에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공동 3위를 내줬다. 가을야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순위 경쟁을 하는 시애틀 상대로 이날 패배가 아쉬웠다.
5회초까지 4-1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5회말 수비에서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1사 만루에서 투수 데이비드 펠프스가 샘 해거티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2-3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날 기회였다.
펠프스는 침착하게 홈으로 던져 3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어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1루로 송구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여기서 예상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송구가 정확하게 들어갔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미트를 뚫고 빠진 것.
공에 뛰로 빠진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왔다. 게레로 주니어의 포구 실책으로 1실점. 계속된 2사 1,3루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한 시애틀이 1점차로 따라붙었다. 추격의 불씨를 남긴 토론토는 결국 8회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5-6으로 역전패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몬토요 감독은 5회 상황을 짚으며 “그걸로 경기가 바뀌었다. 정말로 운이 없는 건데 올해 벌써 두 번이나 봤다. 보통 한 선수에게 그런 일이 두 번 일어나진 않는다. 그렇게 경기 모멘텀이 바뀌었다”며 게레로 주니어를 패인으로 저격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달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미트가 뚫리며 포구를 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9회 2사 후 3루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송구를 잡으려 했지만 글러브를 뚫고 지나갔다. 당시 경기는 토론토의 11-1 대승으로 끝나면서 웃고 넘어갈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격을 당하는 시점에서 나왔고, 역전패로 이어지면서 게레로 주니어를 향한 비판이 나온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86경기 타율 2할6푼6리 87안타 19홈런 54타점 OPS .829로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방망이도 안 맞는데 두 번 찢어진 미트 때문에 또 고개를 숙여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