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이성곤(30)이 2군에 내려간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이성곤은 지난 5월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27경기 타율 2할6리 14안타 4타점 OPS .5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엔트리 말소 당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성곤의 재능을 보면 지금보다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다. 타석에서 참을성이나 선구안은 좋지만 장타력을 더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곤이 2군에서 조정을 하는 사이 한화의 1루는 김인환이 꿰찼다. 5월2일 1군에 콜업된 김인환은 55경기 타율 2할8푼 56안타 10홈런 30타점 OPS .779로 활약하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수베로 감독이 바라던 장타력을 김인환이 채워주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으며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우투좌타 1루수 자원인 이성곤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엔트리 구성상 1군으로 올라오기 쉽지 않지만 이성곤은 포기하지 않았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38경기에 나와 타율 3할8리 36안타 2홈런 20타점 OPS .857로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 1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뿐만 아니라 2루타도 3개나 생산했다. 수베로 감독이 주문한 장타가 터져나오면서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이성곤이 야수 중 제일 좋았다.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성적을 떠나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한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세가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두산, 삼성을 거쳐 지난해 6월 한화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성곤은 이적 후 60경기 타율 2할6푼7리 46안타 1홈런 24타점 OPS .759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1군 부름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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