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아롤디스 채프먼(34·뉴욕 양키스)의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 여전히 100마일대 강속구를 뿌리고 있지만 통하지 않는다.
채프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6회 구원등판했다. 6-6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투입됐으나 결승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트레버 스토리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채프먼은 프랭키 코데로와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코데로와 레프스나이더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마지막 6구째 공이 모두 존을 벗어났다. 바비 달벡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지터 다운스에게 희생플라이로 1실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헛스윙 삼진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끝냈지만 1실점이 결승점으로 이어져 양키스는 6-11로 패했다.
시즌 3패째를 당한 채프먼은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올랐다. 최고 101.6마일(약 164km), 평균 99.6마일(약 160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총 투구수 27개 중 스트라이크 15개, 볼 12개였다.
채프먼은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3연속 볼넷으로 강판되며 2실점했다. 이어 6~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는 각각 3점차 열세, 11점차 리드의 여유 있는 상황에서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이날 다시 타이트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공은 여전히 빠른데 부상 전부터 커맨드가 불안하다. 올해 17이닝 동안 볼넷 15개를 허용해 이닝당 7.9개에 달한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
쿠바 출신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4월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07마일(약 172km)까지 던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였다. 13시즌 통산 645경기(620⅔이닝) 40승34패3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2 탈삼진 1020개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2년간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5월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채프먼은 그 사이 압도적인 성적을 낸 클레이 홈스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다. 쿨하게 보직 변경을 받아들이며 중간계투로 내려왔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채프먼이지만 지금 모습이면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렵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