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선수가 나란히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출됐다. 윌슨 콘트라레스(30·시카고 컵스), 윌리엄 콘트라레스(25·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형 윌슨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팬 투표로 내셔널리그(NL) 포수 올스타로 선정됐다. 이어 11일 선수단 투표로 선정된 올스타 야수 후보 명단에 동생 윌리엄도 포함되면서 베네수엘라 출신 콘트레라스 형제의 올스타 동반 나들이가 이뤄졌다.
‘MLB.com’에 따르면 윌리엄은 NL 올스타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 팬 투표로 선출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가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아 올스타전에 뛸 수 없고, 윌리엄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형제 선수가 같은 해 올스타전에 발탁된 것은 역대 5번째로 19년 만이다. 지난 1942~1943년 모트-워커 쿠퍼, 1949년 조-돔 디마지오, 1992년 로베르토-샌디 알로마 주니어, 2003년 애런-브렛 분 형제 다음이다. 같은 팀 올스타로 함께 뛰는 형제는 1992년 아메리카리그(AL) 올스타 로베르토-샌디 알로마 주니어 형제 이후 30년 만이다.
형 윌슨은 지난주 “동생과 함께 올스타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빅리그에 진출해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을 꿈꿨다. 우리 인생에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는데 현실이 됐다. 동생 윌리엄은 올스타 선출 후 “믿을 수 없다. 늘 꿈꿔온 일이 이뤄졌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행복하고, 올스타전이 가디려진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컵스에서 데뷔한 형 윌슨은 첫 해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부터 풀타임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고, 2018~2019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번이 3번째 올스타로 올 시즌 73경기 타율 2할6푼6리 13홈런 35타점 OPS .867을 기록 중이다.
2020년 데뷔한 동생 윌리엄도 지난해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올해는 포수뿐만 아니라 지명타자로 영역을 넓혀 팀 내 비중을 높이고 있다. 43경기 타율 2할7푼3리 11홈런 22타점 OPS .924를 기록하며 팀 내 주전 포수 트래비스 다노와 함께 나란히 올스타에 뽑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