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 중인 SSG 랜더스가 상승세에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문승원이 복귀했기 때문.
SSG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문승원을 1군에 콜업했다. 문승원은 퓨처스리그에 6차례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잘 던졌다.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문승원이 1군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콜업 기회를 얻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은 퓨처스에서 1경기 더 던질 계획이었는데 선수 본인이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1군에 동행하면서 적응해야 하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 1경기라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승원에게 1군 복귀 소감을 묻자 "너무 행복하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활짝 웃으며 "동료들도 (1군에) 올라와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대답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어깨 통증은 있는데 수술 부위가 아니니까 괜찮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정도 수준의 통증을 안고 있다. 완전한 상태에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너무 길어지면 저도 팀도 안 좋으니까 통증이 있지만 감독님께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수술 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그는 복귀 후 계투 요원으로 뛸 예정. 최대한 몸을 빨리 풀 수 있는 연습도 많이 하고 선발 투수와 루틴이 다른 만큼 동료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선발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당연히 선수로서 선발 욕심이 있고 해왔던 거니까 하고 싶지만 팀에서 중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필요한 데 쓰인다는 건 선수로서 좋은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SSG는 올 시즌 순위표 맨 위에 있다. 문승원은 "어제(9일) 덕아웃에 못 들어갔지만 뒤에서 봤는데 우리가 왜 1위를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고 팀이 하나가 된 것 같다. 이렇게 많이 바뀌었나 싶을 만큼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 형도 계시고 (김)광현이 형도 복귀하고 구단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이러한 부분이 맞물리지 않았나 싶다. 타 구단에서 이렇게 지원해주시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받으니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 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승원의 1군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7-2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원석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8회 투구를 마쳤다. 9회 김태군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공민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1군 복귀전을 마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오랜만의 등판이라 엄청 떨렸고 또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오늘 점수 차가 있는 만큼 볼넷을 주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져 타자의 방망이에 맞게끔 하려고 중점을 뒀고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원정이지만 경기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