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36세 베테랑 거포 카를로스 산타나가 회춘했다.
산타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4연전 4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1사구 3득점 맹타로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0-1로 뒤진 2회 선두로 등장, 토론토 선발 맥스 카스티요의 초구 92.9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노려 동점 홈런을 터트린 것.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6홈런에 도달했다.
4회 1루수 땅볼에 그친 산타나는 3-4로 뒤진 6회 1사 후 사구 출루에 이어 폭투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칼 롤리의 희생플라이 때 동점 득점을 책임졌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4-5로 뒤진 무사 1루 상황. 산타나는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토론토 필승조 아담 심버의 3구째 87.5마일(140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산타나가 한 경기 2홈런을 친 건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이었던 작년 7월 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367일만의 일이었다.
시애틀은 산타나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토론토를 6-5로 꺾고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0경기 9승 1패 상승세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3위가 됐다.
산타나는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시애틀은 캔자스시티에 와이어트 밀스와 윌리엄 플레밍 등 투수 유망주 2명을 내주는 대신 베테랑 내야수 산타나를 영입하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지난 2010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산타나는 올해 빅리그 1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고 전성기는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19년이었다. 당시 158경기 타율 2할8푼1리 34홈런 93타점 OPS .912 맹타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를 끝으로 산타나의 방망이는 더 이상 매섭게 돌지 않았다. 2020년 60경기 타율 1할9푼9리 8홈런 부진을 시작으로 지난해 캔자스시티로 둥지를 옮겼으나 역시 158경기 타율 2할1푼4리 19홈런 69타점의 힘든 한해를 보냈다. 그리고 올해 52경기 타율 2할1푼6리 4홈런 21타점을 치고 있던 와중에 트레이드를 통해 또 한 번의 이적을 겪었다.
시애틀에서는 트레이드 복덩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총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2할8푼2리 3홈런 6타점 OPS .942로 화력을 되찾으며 시애틀의 여름 상승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타임즈’는 “산타나의 중요한 순간 활약과 높은 출루율이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회춘한 산타나 덕분에 시애틀은 승리 아드레날린과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을 되찾았다. 그의 오늘(11일) 영웅적인 활약은 시애틀의 토론토 4연전 스윕과 최근 8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산타나 효과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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