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루수 로빈슨 카노(40)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케빈 에이시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카노를 애틀랜타로 현금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카노는 올 시즌에만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에 이어 애틀랜타까지 3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맷 올슨 외에 타선에 좌타 자원이 부족한 애틀랜타는 경험 많은 카노의 부활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주전 2루수 아지 알비스가 지난달 중순 왼발 골절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애틀랜타는 2루 수비가 가능한 카노를 데려와 내야 뎁스도 보강했다. 알비스가 이탈한 이후 애틀랜타 2루수는 올랜도 아르시아가 맡고 있다.
카노는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2루수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17시즌 통산 2258경기 타율 3할1리 2635안타 335홈런 1306타점 OPS .840을 기록하며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2회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2009년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고, 2013년 시즌 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대박도 쳤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유력 후보였으나 두 번의 금지약물 복용으로 화려한 커리어가 부정당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시애틀에서 1차 적발된 뒤 2020년 11월 메츠에서 2차 적발돼 지난해 전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1년 실전 공백을 딛고 돌아왔지만 40세 나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메츠에서 12경기 41타수 8안타 타율 1할9푼5리 1홈런 3타점 OPS .501 부진 끝에 5월초 방출됐다. 카노에게 지급해야 할 잔여 연봉이 올해와 내년 2400만 달러씩 남아있었지만 메츠는 미련없이 방출했다.
샌디에이고가 5월 중순 55만 달러 최저 연봉 수준으로 카노를 데려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에 와서도 12경기 33타수 3안타 타율 9푼1리 무홈런 1타점 OPS .209로 바닥을 친 뒤 방출됐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4경기 74타수 11안타 타율 1할4푼9리 1홈런 4타점 OPS .371.
방출 후 은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다시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카노는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21경기 96타수 32안타 타율 3할3푼3리 3홈런 20타점 OPS .854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2일 애틀랜타에 합류할 예정인 카노가 보란듯이 재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