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꼴찌이지만 5할 승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볼티모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9-5로 승리했다.
선발 3회 선발 오스틴 보스가 몬테 해리슨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를 묶어 4득점하며 역전했다. 5회에도 안타 4개와 상대 실책, 폭투, 포일, 보크를 묶어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볼티모어는 지난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8연승을 질주했다. 5~7일 텍사스 레인저스 3연전, 8일부터 시작된 에인절스 4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 기간 끝내기 승리만 3경기나 된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은 “정말 말도 안 된다. 매일매일 이길 것 같은 분위기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대박이다”며 기뻐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도 “정말 재미있는 팀이다. 우리 클럽하우스에 가면 에너지가 넘친다. 서로를 정말 좋아하고 끈끈하다”며 “우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기고 있다. 승리를 할수록 자신감도 커진다”고 자신했다.
볼티모어의 8연승은 지난 2015년 10월1일부터 2016년 4월13일까지 12연승에 이어 6년 만이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2005년 4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기록한 8연승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어느새 볼티모어의 시즌 성적은 43승44패로 5할 승률이 머지않았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강팀들이 모인 AL 동부지구라 5위 꼴찌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경쟁도 할 만하다.
보스턴과 탬파베이가 AL 와일드카드 1~2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토론토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동 3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에 있다. AL 와일드카드 5위 볼티모어도 토론토와 시애틀에 2경기 차이로 추격권에 있다. 류현진, 케빈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 등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 최근 10경기 1승9패로 고전 중인 토론토도 가을야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볼티모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배 445패(253승)를 당하며 최저 승률 3할5푼7리에 그친 약팀의 대명사였다. 4번의 지구 꼴찌와 3번의 100패 이상 시즌을 보내며 동네북으로 전락했지만 유망주를 수집하고 키우는 ‘탱킹’ 전략에 집중했다.
5년간 참고 작심한 탱킹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망주 포수 애들리 러치맨이 5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가운데 투수 타일러 웰스, 스펜서 왓킨스, 딘 크레머,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 외야수 세드릭 멀린스, 오스틴 헤이스 등 탱킹 기간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활약 중이다. 특급 마무리로 자리잡은 호르헤 로페즈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이제는 5할 승률과 함께 가을야구도 꿈이 아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