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팬과 7년 인연’ 유강남의 감동 “요만했는데, 이제 중학생이 돼 기부한다고 머리카락를 길렀더라구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11 14: 35

 KBO는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KBO 팬 퍼스트상’을 만들었다. 지난 5월말 KBO리그 선수와의 특별했던 팬 서비스 경험 및 사연을 접수 받아 6월 수상자를 선정했다.
LG 유강남은 KT 조용호와 함께 첫 수상자(6월 수상자)로 뽑혔다.
유강남은 2016년 한글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 팬 김지온 군에게 역으로 싸인을 부탁하며, 배트를 내밀고 이름을 써 달라고 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어린이 팬과 7년간 꾸준한 인연을 이어오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연 신청자인 김지온 군의 어머니는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말을 해주는 유강남 선수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유강남 선수의 팬서비스를 널리 알리고자 사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만난 유강남은 “지온이가 요만한 아이일 때부터 봤다. 완전 조그만 아이가 제 팬이라고 하더라.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데 너무 귀엽더라” 라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엄청 응원도 열심히 하고, 댄스 타임 때 전광판 카메라에 잡히기도 하고, 자주 야구장에 오면서 출근길, 퇴근길에서도 보고 인사하면서 점점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자주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유강남은 “(커 가면서) 공부하느라 그런지 바빠졌나 봐요. 한동안 뜸했다. 한 2주 전엔가 오랜만에 봤다”며 “머리카락이 긴 애가 ‘저 지온이에요’ 하면서 불러서 봤는데, 머리카락이 엄청 길더라구요. 머리카락 잘라서 기부할 거라고 하더라. 기특하더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지온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밥 많이 먹고 공부 열심히 해라고 했다. 체구가 많이 크지 않아 아직도 많이 먹어야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저 많이 먹어요’ 하더라"라며 최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상을 받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저희 아버지가 가끔 야구장 오시면서, 지온이를 알고 계신다. 지금도 기억하고 계신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이 막중해졌죠. 팬들을 위해서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 경기에 김지온 군 가족을 초청해 허구연 KBO 총재와 함께 유강남의 시상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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