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안우진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 전환에 도전한 안우진은 21경기(107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17경기(111⅓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02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다.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공동 1위로 트리플크라운까지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적을 떠나서 아프지 않았던 것에 100점을 주고 싶다. 돌아보면 몇몇 아쉬운 실점도 있고 아쉬운 경기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또 이렇게 점수를 안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몸도 건강하니 전반기는 100점이다”라며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안우진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것은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체력적인 측면에서 전반기만 뛰고도 개인 단일시즌 최다이닝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이닝 소화 능력이 좋아졌다. 키움이 안우진의 부상을 우려해 투구수와 이닝을 관리하고 있지만 7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8경기나 된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졌다. 또한 경기 후반까지 시속 150km 후반대 빠른 구속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우진은 “사실 마지막에는 힘이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완봉승을 하지 못한 것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구속이 떨어지기 보다는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라면서도 “요즘에는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아웃도 잡고 삼진도 잡으면서 7회, 8회를 넘어서 끝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이닝 소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체력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안우진은 올해 구속, 제구, 변화구 등 투수로서 필요한 전반적인 무기들이 모두 더 좋아진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KIA전에서는 한 달 가량 연습한 포크를 던져 나성범과 최형우를 잡아내기도 했다. 안우진은 남은 시즌에는 포크를 던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구종을 추가할 수 있는 잠재력까지 증명하면서 성장 한계치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송신영 투수코치는 “안우진은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는 투수”라며 안우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선동열, 최동원, 박찬호 등과 함께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류현진과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안우진을 향한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류현진은 완성된 투수로 전성기에 메이저리그로 떠났다”라고 말한 송신영 코치는 “반면 안우진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투수다. 제구와 변화구는 류현진이 앞서겠지만 안우진은 류현진도 갖지 못한 직구를 가지고 있다”라며 안우진의 성장을 기대했다.
안우진은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과 함께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최고의 에이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안우진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