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본헤드→허리 부상→데뷔 첫 연타석포…다사다난 '재능러'의 한 달 [오!쎈 수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10 19: 58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22)은 지난 한 달여의 기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아쉬움이 짙었던 한 달, 그리고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 할 계기를 만들었다.
고승민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탈출했다.
최근 롯데의 경기력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KT와의 앞선 2경기 모두 접전 끝에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며 패했다. 투타의 부조화도 서튼 감독은 아쉬운 지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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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초반부터 경기가 쉽게 풀리기 시작했다. 1회 무사 1,3루에서 한동희의 병살타로 선취점을 뽑은 것은 아쉬웠지만 2회 무사 1,2루에서 고승민의 희생번트와 이학주의 적시타, 정보근의 2루수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힘들이지 않고 달아났다.
이후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고승민이 등장했다. 2회 추가점 상황에서 착실하게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한 고승민은 이후 호쾌한 스윙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나섰다.
4회초 1사 후 피터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배제성의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 5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뒤 49일 만에 터진 2호 홈런이다. 롯데는 5-0으로 달아났다.
3번째 홈런이 나오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은 엄상백의 132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고승민에게 지난 한 달은 풍파가 함께했다. 지난 6월 2일 사직 LG전 수비 과정에서 페어지역의 뜬공 타구를 놓친 뒤 임의로 파울로 판단해 타구를 볼보이에게 건네는 황당한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치명적이면서 본헤드 플레이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멀마 지나지 않아서 허리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부터 2군 경기에 나서면서 감각을 조율했고 지난 7일 1군에 다시 콜업됐다. 1군 복귀 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고승민은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1군 복귀를 알렸다. 풍파가 가득했던 고승민의 한 달은 이렇게 웃으며 마무리 될 수 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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