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일이다. 5년 만에 두산 상대로 스윕에 성공할까.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최근 6연승의 상승세, LG는 이날 승리한다면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LG가 두산 상대로 3연전 스윕을 기록한 것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월 5~7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LG는 두산에 모두 승리했다. 3-1, 7-5, 10-4로 3연전을 쓸어담았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LG는 지난 8일 두산에 11-4로 완승을 거뒀고, 지난 9일에는 5~7회 역전과 재역전을 4차례 주고받는 시소게임 끝에 8-6으로 승리했다. 접전에서도 승리하는 끈끈함을 보여줬고, 두산만 만나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징크스도 극복했다.
LG는 최근 6연승과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상승세다. 팀 타격이 좋은 사이클에 있다. 주중 삼성전에서 3경기 홈런 9개를 터뜨리는 장타력을 보여줬고, 최근 4경기 40득점을 폭발시키고 있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박해민-문성주의 테이블세터가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장타에 중점을 두고 홈런 18개로 2위에 올라 있다. 4번타자 채은성은 3할 타율, 최근 10경기에서 9타점을 기록했다. 오지환도 홈런(13개) 숫자가 늘었다.
9일 7회 2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린 유강남은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는 것 같다. 오늘도 반드시 이기자, 꼭 이겨야 한다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 경기 중간에 집중력이나 한 번의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최근 연승의 분위기를 말했다.
10일 두산 상대로 선발 투수는 에이스 켈리다. 켈리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11승 1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1위다. 평균자책점은 6위.
최근 페이스도 좋다. 최근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중이다. 두산 상대로 올해 3차례 대결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더비에서 5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유일한 패배. 나머지 2경기는 6이닝 1실점,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9일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며 가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를 모두 투입했다. 선발 박신지가 1회 볼넷 3개를 내주며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실점하자 2회부터 불펜진을 투입했다. 6회에는 투수 3명이 마운드에 올랐고, 1점 뒤진 8회 마무리 홍건희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그럼에도 패배해 불펜 출혈이 컸다.
두산은 선발로 나서는 이영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1890일 만에 LG전 스윕을 모면할 수 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전날 투런 홈런을 때리는 등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날 조짐을 보여줬다. 과연 두산은 스윕을 저지할지, LG가 1890일 만에 스윕에 성공할지. 흥미로운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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