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것이 뻥 뚫렸다" 홈런치고 도루하고...제 2의 이종범&이승엽 다시 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7.10 08: 44

"뻥 뚫렸다".
KIA 타이거즈의 유망주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외야수 김석환(23)과 루키 김도영(19)이 개막 한 달 실망을 안겨주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훨씬 나아진 타격을 하고 있다. 모처럼 홈런도 때리고, 출루도 많고 도루를 성공시키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팬들이 기다렸던 바로 그모습이었다.  
젊은거포 김석환은 드디어 한 방을 터트렸다.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동점홈런을 날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3-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투수 주현상의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모두가 기다렸던 한 방이었다. 제 2의 이승엽이라는 평가가 다시 생각날 정도로 잘 맞았다. KIA는 김석환의 동점 홈런이 기폭제가 되면서 두 점을 더 추가해 6-5로 승리를 거두었다. 1할대 초반의 저조한 타율이었지만 모처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한 방을 날렸다. 
경기후 김석환은 "팀이 힘든 기간이라 스타팅으로 나가서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체인지업에 속아서 코치님이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변화구를 들어가면서 당겨쳐라는 주문대로 체인지업존 설정했다. 그 존으로 들어와 좋은 결과 나왔다"고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막혔던 것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앞으로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홈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2군에서는 폭격 수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1군에서는 제대로 활약을 못해 마음고생이 컸다. 이 한 방으로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루키 김도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선발출전 경기가 많아지면서 타석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턱없는 스윙으로 물러나지 않고 투수와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볼도 오래보고 변화구도 잘 참아내고 자신의 타구를 만들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다. 8일 한화전에서는 9번타자로 출전해 1안타 1볼넷 2도루를 성공시켰다. 9일 경기는 2번으로 출전해 1안타 2볼넷 1사구 등 4출루를 만들어내며 2득점까지 올렸다. 8회에는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2경기에서 6출루 3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의 불씨가 되었다. 2연승의 숨은 주역이었다. 
수비실수도 있었지만 2루타성 타구도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주루 능력은 천재의 모습이다. 김도영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제는 공수주에서 완전한 1군 주전선수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활약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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