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9승 1패 했는데…1위-2위-3위 승차는 줄어들지 않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10 05: 34

 내가 이기면, 쟤도 이기고, 걔도 이긴다. 최근 1위 SSG, 2위 키움, 3위 LG의 상황이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차례 역전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벌인 끝에 8-6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잠실 라이벌전’에 어울리는 경기를 보여줬고, 승자는 LG였다. 5회초 LG-5회말 두산-6회초 LG-6회말 두산-7회초 LG로 리드하는 팀이 이닝 마다 달라졌고, LG가 뒷심을 발휘했다. 두산 투수진의 볼넷 남발로 잡은 찬스에서 유강남이 역전 결승타로 해결사가 됐다.

LG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1위 SSG, 2위 키움과의 승차는 줄이지 못했다. 이날 SSG도, 키움도 나란히 승리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낮 경기에서 NC에 10-1 완승을 거뒀다. 선발 최원태가 6이닝 무실점 호투, 김혜성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활약했다.
SSG는 삼성 상대로 극적인 13-10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7회까지 5-9로 끌려갔다. 8회 2사 1,2루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공략해 10-9로 역전시켰다.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역전 싹쓸이 3루타가 터졌다. 8회말 10-10 동점이 돼 연장에 들어갔고, 10회 2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주자 싹쓸이 2루타로 13-10으로 승리했다.
LG는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다. 7월 들어 6승 1패, 패배를 거의 모른다.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상승세다. 하지만 1~2위와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 키움도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다.
지난 6월 25일 순위표를 보면, 1위 SSS는 72경기 45승 3무 24패였다. 2위 키움은 72경기 43승 1무 28패. 3위 LG는 71경기 41승 1무 29패였다. LG는 SSG에 4.5경기 뒤져 있었고, 키움에는 1.5경기 차이였다.
이후 LG는 9일까지 10경기(우천 취소 2경기)를 치러 9승 1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SG는 11경기 9승 2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우천취소 없이 12경기 10승 2패를 기록했다.
9일 현재, LG는 SSG에 4경기 뒤져 있고, 키움에는 1.5경기 차이다. 6월 25일 순위표와 비교하면, LG는 선두와 0.5경기 차이 줄였다. 키움과의 거리는 변동이 없다. LG는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음에도 상위팀과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SSG, 키움, LG 세 팀이 나란히 승리하는 날이 잦다. 7월 들어서는 지난 1일, 3일, 5일, 8일, 9일 세 팀은 사이좋게 승리를 합창했다. 7월 치른 경기는 8경기, 그 중에 5경기에서 동반 승리였다. 그러니 승차가 줄어들 수가 없다.
# 7월 SSG-키움-LG 승패표
날짜 SSG  키움  LG
1일    승     승    승
2일   승     승    패
3일   승     승    승
5일   승     승    승 
6일   패     패    승
7일   승     패    승
8일   승     승    승
9일   승     승    승
추격하는 입장에서 지칠 법도 하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다른 팀의 승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류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더위나 태풍 등 변수들이 많을 것이다. 그 때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결국) 마지막 30경기 남은 상태에서 승부처가 있다. 지금 현재 몇 연승을 하느냐 보다는 오늘 하루 충실하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두산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린 유강남은 “우리 팀이 질 것 같지 않다는 그런 기분 보다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는 것 같다. 오늘도 반드시 이기자 이런 것이 아닌 시즌 초반부터 똑같이 흘러가는데, 경기 중간에 집중력, 한 번의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최근 연승의 팀 분위기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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