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쳐도 못 이겨…10G 104실점, 삼성 역사상 이런 적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10 03: 45

10경기 104실점. 아무리 쳐도 이길 수 없다. 삼성 역사상 단기간 이렇게 마운드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삼성은 9일 대구 SSG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13 역전패를 당하며 8연패 충격에 빠졌다. 2회 6득점 빅이닝으로 역전한 뒤 4~5회 호세 피렐라와 이원석의 홈런이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는 개인 최다 119구를 던지며 6회까지 잘 버텼다. 
9-4, 5점차 넉넉한 리드를 안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안심할 수 없었다.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7회 최충연이 1실점했고, 8회 김윤수가 실책과 안타로 주자 둘을 쌓고 내려갔다. 우규민이 뜬공 2개를 잡으면서 SSG의 흐름을 끊는가 싶었지만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3연속 볼넷으로 흔들렸다. 

적시타를 허용한 삼성 오승환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09 /sunday@osen.co.kr

두 번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박성한에게 중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8회 5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 이어진 8회 공격에서 삼성은 김태군의 안타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안주형의 희생플라이로 10-10 재동점을 만들었다. 
타선이 어떻게든 점수를 쥐어짜냈지만 마운드가 응답하지 못했다. 연장 10회 장필준이 안타를 맞은 뒤 견제 실책과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한유섬에게 우측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안타 수는 삼성이 12개로 SSG(11개)보다 1개 더 많았지만 볼넷 9개를 허용한 마운드 싸움에서 졌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28일 대구 KT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104실점(91자책)을 기록했다. 경기당 10.4실점. 지난 2일 창원 NC전 17실점 포함 두 자릿수 실점만 7경기나 된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9.20. 선발(7.23), 구원(12.10) 가리지 않고 난타당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2경기 7⅔이닝 13실점, 구원 김윤수가 5경기 3이닝 12실점(10자책)으로 집중타를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이 4회초 강판당하고 있다. 2022.07.07 / foto0307@osen.co.kr
삼성 역사상 10경기 기준으로 이렇게 많은 실점을 한 적이 없었다. 지난 1989년 6월29일 대구 OB전부터 7월18일 대구 빙그레전까지 10경기에서 102실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2점을 더 내줬다. 당시 삼성은 10경기에서 무승부가 한 번 있었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지면서 9연패했다. 2004년 5월5일 대구 현대전부터 5월18일 대구 KIA전까지 10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삼성의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1989년 당시 삼성은 마운드만큼 타선도 터지지 않아 10경기에서 총 44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10경기에서 58득점으로 타선은 나쁘지 않다. 10경기 팀 타율 2위(.306)로 최근 4경기에선 9-9-8-10득점을 폭발하고 있다. 타선이 이렇게 터지고 있는데도 이기지 못하고 있으니 더 답답하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27 /jpnews@osen.co.kr
1989년 삼성은 57승58패5무로 5할 승률에는 실패했지만 4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8연패 늪에 빠진 올해 삼성은 35승47패로 승패 마진이 -12까지 떨어졌다. 순위는 8위로 내려앉았고, 5위 KIA와의 격차도 6.5경기로 벌어졌다. 10일 SSG전 선발 백정현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