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악송구→드랍 더 볼…롯데 처참한 디테일, 악몽의 데자뷰 [오!쎈 수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09 20: 47

처참한 디테일이 화를 불렀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틀 연속 경기 후반 수비에서 자멸했다.
롯데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에 빠졌고 시즌 34승44패3무에 머물렀다.
초반 양상은 접전이었다. 2회 오윤석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타선은 4회초 이호연의 내야안타 적시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5회에는 1사 2,3루에서 알포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전준우-이학주-안중열로 이어지는 송구 릴레이가 정확했다. 2루 주자를 잡아내며 1점만 허용했다. 1-2, 1점 차로 KT를 묶었다. 선발 스파크맨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초 2사 주자 1,2루 KT 박병호의 플라이 타구때 롯데 2루수 이호연이 실책을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07.09 / rumi@osen.co.kr

이후 불펜 싸움이자 집중력 싸움이었다. 찰나의 디테일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날(8일) 경기에서도 2-1로 앞서던 7회 무사 1,2루에서 선발 찰리 반즈가 번트수비에서 악송구를 범한 것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날 역시 7회 승부처가 만들어졌다.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도규가 7회 올라오자마자 심우준에게 볼넷, 조용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김민혁은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좌익수 전준우의 슬라이딩 캐치로 위기를 차단했다.
롯데는 투수를 최준용으로 교체했다. 최준용은 첫 타자 알포드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 2사 1,2루로 상황을 변모시켰다. 이제는 롯데가 더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타석에는 4번 타자 박병호였지만 이날 최준용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패스트볼 3개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4구 째고 147km 패스트볼을 꽂아넣었고 박병호를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2루수 이호연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 뒷걸음질을 쳤고 결국 글러브에 타구를 넣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드랍더볼’ 실책이 나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최준용은 장성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이호연의 실책은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남은 이닝, KT의 필승조 상황을 보면 롯데의 역전 확률은 희박했다. 롯데는 이틀 연속 경기 후반인 7회, 데자뷰처럼 처참한 디테일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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