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장기 계약 첫 해부터 심상치 않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호세 베리오스(28)가 메이저리그 전반기 최악의 투수로 선정됐다. 최고 투수를 의미하는 사이영상(Cy Young award)의 반대말인 사이역상(Cy Yuk award)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2022시즌이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메이저리그를 중간 결산하며 각 리그별로 MVP, 사이영상, 신인상, 감독상과 함께 투타 최악의 선수들도 뽑았다.
칼럼을 작성한 제이크 스타크 기자는 아메리칸리그(AL) 최악의 투수로 베리오스를 꼽았다. 그는 ‘토론토는 1년 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베리오스를 영입했고, 몇 달 후에는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다. 한 기자는 베리오스가 2022년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베리오스는 1년간 투구 딜리버리와 투심 패스트볼 감각을 잃었다. 포심 패스트볼에 의존하고 있지만 피안타율은 3할7푼5리에 달한다. 무엇보다 떠오르는 야구 스타로서 재능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며 토론토 합류 1년 만에 무너진 베리오스의 현실을 짚었다.
7년 계약 첫 해부터 베리오스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7경기(89⅓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5.44. 규정이닝을 채운 AL 투수 31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지난해 22개였던 피홈런이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2개로 리그 최다. 하드 히트 허용 비율도 45.5%로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5경기 만에 시즌 아웃되고, 기쿠치 유세이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토론토 선발진인데 베리오스마저 계속 헤매고 있다. 에이스는커녕 리그 평균에도 못 미치는 투수로 전락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워싱턴 내셔널스 좌완 패트릭 코빈이 최악의 투수로 선정됐다. 6년 1억4000만 달러 FA 계약의 첫 해였던 2019년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코빈은 이듬해부터 추락을 거듭 중이다. 올해도 17경기(88⅔이닝) 4승10패 평균자책점 5.68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AL MVP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사이영상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신인상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감독상 애런 분(뉴욕 양키스)이 선정됐다. 최악의 선수는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NL에선 MVP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사이영상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신인상 마이클 해리스 2세(애틀랜타), 감독상 벅 쇼월터(뉴욕 메츠)가 뽑혔다. 최악의 선수는 따로 뽑지 않고 신시내티 레즈 야수들 전체가 최악으로 선정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