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 처리가 가능한 위치였다.”
무사 만루에서 극단적인 시프트를 활용하는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8일)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서던 7회말, 잘 던지던 찰리 반즈가 알포드,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장성우의 희생번트 시도 때 반즈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재균의 타석 때 롯데는 1-2루간을 비워두고 3-유간에 2루수 안치홍까지 포진한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쳤다. 결국 황재균의 땅볼 타구가 유격수 방면에 위치했던 2루수 안치홍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아웃카운트 2개가 아닌 1개만 올라가게 됐고 2-2 동점이 됐다. 이후 올라온 구승민이 1사 만루에서 오윤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3으로 역전이 됐고 심우준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 서튼 감독은 당시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 “수비 데이터를 활용해서 그것에 맞게 충실히 시프트를 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병살 처리가 가능할 정도의 깊이에서 선수들이 수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타구가 유격수나 3루수 쪽으로 땅볼이 갔다면 2루수 안치홍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