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신인왕이 나올까?
그 가능성이 점점 생기고 있다. 한화 이글스 1루수 김인환(28)이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화끈한 한 방을 터트렸다. 0-1로 뒤진 4회초 1사 1,2루에서 KIA 선발 이의리의 몸쪽 직구(147km)를 힘껏 끌어당겼고, 오른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전날 NC전에서 동점 투런홈런 등 3안타를 기록하며 9점 차 대역전극을 이끈 기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아홉수 없이 단숨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부상으로 빠진 노시환 대신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아직도 경기가 많이 남아 홈런수를 계속 불릴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입단해 2018년 6타석, 2019년 46타석만 소화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입단 7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해 54경기 204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타율 2할7푼3리, 10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의 주전타자로 확실히 도약하는 모습이다. 신인왕 후보로 확실하게 명함을 내밀고 있다.
개막전부터 눈길을 모았던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박찬혁(키움) 등 루키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고 신인들이 기세를 보이고 있다. SSG 전의산은 24경기에 출전해 3할2푼9리, 5홈런, 20타점을 올리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LG 양찬열도 14경기 타율 2할9푼3리, 2홈런, 6타점을 생산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인환은 두 자릿 수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러다간 28살 신인왕이 나올 수도 있다. 역대로 최고령 신인왕은 2016년 신재영이었다. 당시 입단 5년차, 27세의 나이로 데뷔해 15승(7패)을 따내고 당당히 신인왕에 나섰다. 향후 김인환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최고령 신인왕을 경신할 수도 있다.
수베로 감독도 팍팍 기를 올려주고 있다. "28살이지만 막 1군 커리어를 시작한 루키 신분이다. 좋은 타석과 안좋은 타석 등 기복이 심하다. 그러나 공격적인 스윙을 보여준다. 영리하기도 하다. 계속 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어려움을 이겨낸 과정이 기특하다. 수비도 완성형 선수로 가기 위해 매일 땀을 흘리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