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보다 4년 연속 20홀드...필승조의 전인미답 훈장, 주권이 해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09 08: 19

"홀드왕 보다는 4년 연속 20홀드가 더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KT 위즈 필승조 주권(27)은 이미 KBO리그 내에서 필승조로 범접하기 힘든 족적을 남겼다. 2019년부터 25홀드, 31홀드, 27홀드를 올리면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매년 팀 경기 수의 절반 가까운 경기에 등판해서 때로는 경기 후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필승조 보직. 대체적으로 불펜 투수들이 꾸준하게 활약을 하기 힘든 이유다. 한두 시즌 잘 하다보면 몸에 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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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권은 그 힘든 보직을 4년째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수원 롯데전에서 주권은 5-3으로 추격을 당하던 8회 2사 2루에서 올라와 공 1개로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공 1개로 8회를 마무리 지은 주권에게는 시즌 10번째 홀드가 주어졌다.
이로써 주권은 역대 10번째 4년 연속 10홀드, 그리고 역대 13번째 통산 100홀드 째를 기록했다. 3년 연속 20홀드에 이어 필승조의 훈장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주권은 "너무 기쁘다. 사실 그 전부터 (박)경수 선배님을 비롯해 형들이 시즌 9홀드, 통산 99홀드, 그리고 이닝도 29이닝이라고 아홉수 얘기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생각도 많았고 유독 긴장을 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공 1개로 홀드를 따냈다. 그는 "평소에 (장)성우 형 사인대로 던져야 하는데 너무 긴장해서 한 가운데로 던졌다. 그런데 운 좋게도 야수 정면으로 가서 잘 잡아줬다"라고 전했다.
주권은 이미 2020시즌 31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한 바 있다. 그렇기에 더 이상 홀드왕은 동기부여의 목표가 아니다. 주권에게 현재 최고의 동기부여는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이다. 안지만이 유일하게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제 주권이 안지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닿지 않았던 그 기록에 도전하려고 한다. 꾸준한 활약, 방심하지 않는 몸 관리가 만들어 낸 도전이다. 그는 "3년 연속 20홀드를 하기까지 비결은 딱히 없다. 자기 관리 잘하는 것이다. 아파서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못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최대한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하려고 했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최고의 몸 관리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홀드왕 보다는 4년 연속 20홀드라는 기록을 엄청 생각하고 시즌에 들어왔다. 우선적으로 해보고 싶은 목표"라면서 "불펜 투수들이 1~2년 하다가 아픈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그만큼 감독님이 저를 믿고 써주시니까 달성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남는 것은 기록이다. 그런 기록들을 하나씩 세우면 저에게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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