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키움 더그아웃을 장악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경기에 앞서 홍원기 감독 NFT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한 유소년 야구용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전달식을 통해 홍원기 감독의 모교 공주 중동초등학교 야구부와 구단 연고지역 내 야구팀인 구로리틀야구단에 야구공과 배트, 포수장비 등 600만원 상당의 야구장비와 연습구를 전달했다.
키움 훈련이 마무리되고 있을 즈음, 중동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원기 감독은 일찍 도착한 모교 후배들을 위해 그라운드 안으로 초대했다. 작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
홍원기 감독은 후배 선수들과 한 명 한 명 하이파이브 인사를 하며 고척 스카이돔 방문을 반겼다.
사진 촬영과 덕담을 건넨 뒤에는 더그아웃에 앉아 프로 선수의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게 공간을 내주었다.
마침 훈련을 마친 김혜성, 송성문, 김휘집은 유소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인사를 하며 꿈을 응원했다.
이렇게 마무리될 줄 알았던 순간, 이정후와 안우진이 등장했다. 사진 찍자는 소리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더그아웃에서 뛰쳐 나갔다. 이정후가 한 선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자 해당 선수는 어쩔 줄 모르는 수줍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슈퍼스타 이정후를 고이 보내 줄 선수들이 아니었다. 저마다 하이파이브 하기 바빴고 손 크기가 궁금하다며 손을 대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 "손 안 씻을 거예요"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이정후도 어린 선수들이 귀여운지, 연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후배들을 위해 “밥 많이 먹고, 연습 열심히 하자”라며 애정어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원기 감독의 작은 배려가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이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