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476에도 꼴찌라니, 공포의 AL 동부…볼티모어 불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09 04: 36

지난 5년간 바닥을 맴돈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탱킹’이 끝났다. 201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된 포수 유망주 애들리 러치맨의 메이저리그 데뷔와 함께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4-1로 승리했다. 러치맨이 2회 선제 결승 솔로포로 볼티모어 홈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으며 시즌 첫 스윕을 달성한 데 이어 팀 최다 5연승까지 질주했다. 어느새 시즌 40승(44패) 달성. 단축 시즌인 2020년을 제외하고 앞서 5년간 40승 달성까지 2018년 134경기, 2019년 126경기, 2021년 126경기가 걸렸지만 올해는 84경기 만에 했다. 

[사진] 애들리 러치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볼티모어는 2016년 와일드카드를 끝으로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졌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처럼 당장 성적을 포기한 채 유망주 수집과 육성과 집중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2017~2019년에 이어 2021년까지 최근 5년 중 4년이나 AL 동부지구 꼴찌를 도맡았다. 2020년에도 4위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탱킹 기간 경험을 쌓은 투수 타일러 웰스, 스펜서 왓킨스, 딘 크레머,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 외야수 세드릭 멀린스, 오스틴 헤이스 등 젊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5월22일 콜업돼 빅리그에 데뷔한 러치맨도 한 달가량 적응기를 거쳐 최근 18경기 66타수 17안타 타율 2할5푼8리 4홈런 11타점 OPS .880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사진] 애들리 러치맨, 조던 라일스(왼쪽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에 따르면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러치맨이 (베테랑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와 함께 투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경기 중 소통도 잘하고, 볼 배합도 뛰어나다. 포구도 아주 좋고, 날이 갈수록 편안해지고 있다”며 투수 리드와 수비력도 칭찬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최근 20경기에서 볼티모어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2.46). 
2020년 8월 이후 첫 5연승을 달린 볼티모어의 승률은 4할7푼6리까지 올랐다. 그런데 아직도 지구 꼴찌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60승23패 .723), 탬파베이 레이스(45승37패 .549), 보스턴 레드삭스(45승38패 .542), 토론토 블루제이스(45승39패 .536) 등 같은 지구에 있는 나머지 4개팀 승률이 모두 5할3푼 이상이다. 승률 4할5푼이 넘는데도 지구 꼴찌인 팀은 볼티모어밖에 없다. 4위 토론토와도 5경기 차이가 난다.
[사진] 6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볼티모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일한 7할대 승률로 질주 중인 양키스를 제외하더라도 지구 2~4위 탬파베이, 보스턴, 토론토가 AL 와일드카드 1~3위를 휩쓸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10개에서 12개로 확대됨에 따라 지금 구도라면 AL 동부 5개팀 중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알동’에 속하는 바람에 또 꼴찌가 유력한 볼티모어로선 불운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러치맨에 이어 또 다른 특급 유망주들의 빅리그 데뷔가 임박하면서 팀 안팎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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