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바닥을 맴돈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탱킹’이 끝났다. 201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된 포수 유망주 애들리 러치맨의 메이저리그 데뷔와 함께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4-1로 승리했다. 러치맨이 2회 선제 결승 솔로포로 볼티모어 홈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으며 시즌 첫 스윕을 달성한 데 이어 팀 최다 5연승까지 질주했다. 어느새 시즌 40승(44패) 달성. 단축 시즌인 2020년을 제외하고 앞서 5년간 40승 달성까지 2018년 134경기, 2019년 126경기, 2021년 126경기가 걸렸지만 올해는 84경기 만에 했다.
볼티모어는 2016년 와일드카드를 끝으로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졌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처럼 당장 성적을 포기한 채 유망주 수집과 육성과 집중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2017~2019년에 이어 2021년까지 최근 5년 중 4년이나 AL 동부지구 꼴찌를 도맡았다. 2020년에도 4위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탱킹 기간 경험을 쌓은 투수 타일러 웰스, 스펜서 왓킨스, 딘 크레머,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 외야수 세드릭 멀린스, 오스틴 헤이스 등 젊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5월22일 콜업돼 빅리그에 데뷔한 러치맨도 한 달가량 적응기를 거쳐 최근 18경기 66타수 17안타 타율 2할5푼8리 4홈런 11타점 OPS .880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MLB.com’에 따르면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러치맨이 (베테랑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와 함께 투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경기 중 소통도 잘하고, 볼 배합도 뛰어나다. 포구도 아주 좋고, 날이 갈수록 편안해지고 있다”며 투수 리드와 수비력도 칭찬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최근 20경기에서 볼티모어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2.46).
2020년 8월 이후 첫 5연승을 달린 볼티모어의 승률은 4할7푼6리까지 올랐다. 그런데 아직도 지구 꼴찌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60승23패 .723), 탬파베이 레이스(45승37패 .549), 보스턴 레드삭스(45승38패 .542), 토론토 블루제이스(45승39패 .536) 등 같은 지구에 있는 나머지 4개팀 승률이 모두 5할3푼 이상이다. 승률 4할5푼이 넘는데도 지구 꼴찌인 팀은 볼티모어밖에 없다. 4위 토론토와도 5경기 차이가 난다.
유일한 7할대 승률로 질주 중인 양키스를 제외하더라도 지구 2~4위 탬파베이, 보스턴, 토론토가 AL 와일드카드 1~3위를 휩쓸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10개에서 12개로 확대됨에 따라 지금 구도라면 AL 동부 5개팀 중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알동’에 속하는 바람에 또 꼴찌가 유력한 볼티모어로선 불운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러치맨에 이어 또 다른 특급 유망주들의 빅리그 데뷔가 임박하면서 팀 안팎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