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레전드 스카우트 별세, 푸이그 침통 "내 인생 바꿔준 사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09 05: 39

LA 다저스에서 44년을 일한 ‘레전드 스카우트’ 마이크 브리토가 별세했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브리토가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87세. 지난 1978년부터 정식 고용돼 44년을 스카우트로 일한 그는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다저스와 함께했다. 
1934년 쿠바에서 태어난 브리토는 포수 출신으로 워싱턴 세너터스(미네소타 트윈스 전신) 마이너리그와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은퇴 후 스카우트가 된 브리토는 1968년 LA로 이주해 멕시코 지역 담당 스카우트로 다저스와 인연을 맺었다. 1978년 알 캄파니스 단장에 의해 풀타임 스카우트로 정식 고용돼 중남미 유망주들을 다저스로 데려오는 데 앞장섰다. 

2015년 프리미어12 멕시코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마이크 브리토. /spjj@osen.co.kr

최고의 스카우트 작품은 멕시코 출신 좌완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브리토의 눈에 들어 1979년 다저스와 계약한 발렌수엘라는 1981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휩쓸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발렌수엘라 외에도 멕시코 출신 투수 이스마엘 발데스, 안토니오 오수나, 데니스 레이예스, 호아킴 소리아, 훌리오 유리아스, 빅터 곤살레스, 내야수 후안 카스트로,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등 30명이 넘는 미래의 빅리거들을 스카우트하며 다저스의 전설적 존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0년 쿠바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4년 메이저리그 올해의 국제 스카우트에 뽑혔다. 지난해에도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평생의 업적을 인정받아 토니 그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SP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발렌수엘라는 브리토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정말 무겁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경기장 안팎에서 내가 야구 선수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브리토만큼 다저스 조직을 사랑한 사람은 없었다.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경기를 마치고 키움 푸이그가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2.07.07 /jpnews@osen.co.kr
현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고 있는 푸이그도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푸이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라며 침통해하면서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꿔줬다. 당신과 하얀 모자에 경의를 표한다”며 브리토의 생전 영상도 올렸다. 브리토는 하얀 파나마 모자가 트레이드마크였다. 
브리토와 푸이그의 인연은 지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쿠바 대표팀 소속이었던 푸이그를 처음 본 브리토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4년 뒤 푸이그가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로 넘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움직였다. 스카우트 책임자였던 로건 화이트 당시 부사장과 함께 멕시코에 가서 푸이그를 3일간 직접 본 뒤 7년 42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 쿠바 선수 역대 최고액 계약. 
7회말 1사 2, 3루 상황 다저스 푸이그가 대타로 나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으며 환호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NL 신인상 2위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푸이그는 크고 작은 구설수로 기대만큼 크진 못했다. 하지만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6년간 712경기를 뛰며 타율 2할7푼9리 686안타 18홈런 331타점 OPS .831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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