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을 향한 비수와 같은 부메랑을 날렸다. KT 위즈 내야수 오윤석이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역전극을 이끌었다.
KT는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6연승을 달렸다.
이날 KT는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5회까지 볼넷 1개만 얻어냈을 뿐 꽁꽁 틀어막혔다. 하지만 0-1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윤석이 물꼬를 텄다. 8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윤석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 째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유격수 한태양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오윤석은 이날 팀 타선 중에서 유일한 정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오윤석은 “상대 투수가 워낙 제구가 좋았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에는 공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는데 직구를 잘 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오윤석이 물꼬를 트면서 KT는 기회를 잡았다. 심우준의 3루수 땅볼과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조용호가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2 동점이 된 7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윤석은 옛 동료였던 구승민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3-2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심우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 승기가 기울었다. 오윤석이 이날 경기 결승점의 주인공이었다.
오윤석은 “구승민 선수가 직구와 포크볼 너무 좋다. 그런데 1볼1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참아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사실 과거 롯데에서 청백전 때는 직구를 많이 던져줘서 많이 쳤는데 확실히 필승조의 공은 다르긴 다르더라. 하나 정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서 포크볼을 높게 보고 노리고 있었고 포크볼이 떨어지는 것은 참으면서 볼넷을 얻어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제는 경기에 자주 나서게 되면서 경기마다 상대 투수의 노림수를 생각하게 됐다. 그는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상대 투수들의 구종을 생각하게 됐다. 내가 찬스에 왔을 때는 상대는 주무기를 던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KT에 와서 많이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결과를 내야했는데 이제는 요령이 많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한 활약이었다. 트레이드가 된 지 약 1년 여가 지났다. 이날 성민규 단장도 경기장을 찾았다. 자신을 보낸 친정팀 앞에서 활약을 했다. 그는 “아무래도 친정팀을 상대로 하니까 잘하고 싶다. KT도 좋겠지만 저를 보내주신 롯데도 좋아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남다른 기분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