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잘 던졌는데, 아리랑 송구가 웬말…에이스가 자초한 빅이닝 [오!쎈 수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08 20: 59

6이닝을 잘 던졌다. 그런데 1루에 평범한 송구 하나를 제대로 못 해서 역전패를 자초했다.
롯데는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수도권 원정 7경기 2승5패에 머물렀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5회까지 볼넷 1개만 내준 채 노히터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6회초 타선이 선취점을 얻어내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6회말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고 조용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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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회초 2사 후 안중열의 역전 솔로포를 때려내면서 반즈는 다시 리드를 안고 7회에 올라왔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알포드,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KT는 타격감이 좋은 장성우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최소 동점을 위한 작전을 펼쳤다.
장성우는 투수 방향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평범하게 주자들이 진루하고 장성우가 1루에 아웃이 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투수 반즈의 수비가 변수였다. 반즈는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안치홍을 향해 큰 포물선을 그리며 공을 던졌다. 송구가 아니라 캐치볼을 하는 듯 느리게 공이 갔다. 방향마저 정확하지 않았다. 2루수 안치홍이 베이스를 포기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느린 송구를 잡았다. 결국 1사 2,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만루 위기로 변했다.
결국 반즈는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실점을 막지 못했다. 반즈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구승민은 대타 김민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맞이한 1사 만루에서 오윤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2-3으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그리고 심우준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았다. 반즈의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점). 7회 번트 수비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빅이닝으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었다. 이로써 반즈는 시즌 6패 째를 당했다. 반즈가 자초한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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